젊어서 부터 산을 좋아했다. 산행모임을 5년동안 주도해오다 간신히 빠져 나오니 홀가분하다.
서울로 진학하여 오니 멀쩡한 이들이 룩색을 메고 다녀 이상하게 보였다.
내가 자란 고향에서는 거지들이나 룩색(니구사꾸)을 메고 다녔다. 쭈글쭈글한 벙거지도 그랬다.
거기다 지팡이에 양말을 정강이까지 올라오게 신었으니 영락없는 거지들의 행태였다.
중학교 1학년 봄 소풍에는 멀쩡한 선생님도 그렇게 하고 나오셨으니 그 때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러던 내가 대학에 들어가서 그 꼴을 하고, 강화도 어느산으로 등산을 갔다. 친구와 마니산을 오르기로 하고 갔지만 마니산이 아닌 강화도 어느 산인지?
이름 모를 산에 올라가서 밥을 지어 먹었는데, 이제까지 못 먹어봤던 꿀맛으로 그 맛에 이끌려 아직까지 산을 오르는지 모른다.
이제, 새롭게 서울 근교산을 순례하고, 그 산의 또 다른 풍광을 느끼기 위해 뒷편을 돌고 있다.
고령산에서 보는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사패산은 새롭게 닥아 왔다. 오늘은 한강봉에서 다시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 불곡산을 보았다.
혼자 다니면 위험한 경우도 있지만 천천히 자연을 감상하니 새로운 느낌이다.
오늘은 전혀 예기치 못한 곳에서, 한바퀴 굴렀는데 큰 일 날뻔 했다. 절벽이 아니어서 다행이었지 하마터면 저 세상사람이 될뻔했다.
스틱이 꽉 조여지지 않아 수축되면서 그런 것 같다.
요즘은 밤 주워 까먹는 재미도 있다. 좀 큰 것이면 좋으련만 그래도 큰 밤보다 고소한 맛이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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