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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상

우연히 기쁨을 만끽하다.

by 安喩齋 2014. 12. 20.

고서를 취급하는 인사동 지인의 사무실을 찾았다.새로 들어온 고서와 간찰들을 감상(?)하며 우연히 횡재하는 즐거움을 갖는다. 관심을 갖고 추적하던 자료들이 우연히 발견되니 이것이 횡재다.


그렇다고 사업장이니 자주 갈 수는 없고, 계절별로 한 차례다. 이번에는 풍석 서유구선생의 임원경제지 (일부 번역 개괄서)를 얻었다.


말로만 들었던 임원경제지를 얻었으니 이만저만의 횡재가 아니다. 새벽까지 잠을 설치며 살펴보았다.


다산 정약용선생을 실학의 완성자로 칭하는데 대해 본인은 무척 거북해 왔다. 풍석이야말로 여러면에서 존경하여야할 인물이다.


그럼에도 이제서야 몇몇 젊은 이들에 의하여 그의 저술(?)이 십여년 동안 번역되고 있으니 그들의 훌륭한 일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일인에 의해 일역되어 각광 받는 다산과 극명하게 대조되어, 생각케 하는 바가 크다. 식민지 근성이 아직까지도 국사업계에서 판치고 있다. 그러니 국사학계가 아니고 국사업계다.


지금도 젊은 이들이 청춘을 바쳐 번역하고 있으니 조만간 완역되기를 바라며, 그들을 후원하는 송오현 대표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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