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는 나의 고향에서 그리 멀지 않아 어릴 때부터 귀에 익었다. 이제는 천주교 성지순례자들이 꼭 다녀오는 곳이 되었다. 표지석은 자연석과 '海美殉敎聖地' 끌씨체는 조화를 이뤄 아름다움을 더 한다.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경건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또박또박 한글자 한글자 해서체로 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수백명이 순교한 성지인데, 행초서로 한 껏 흥을 내어 뽐냈다.
추모식에서 스케르초(Scherzo) 곡을 연주하지 않는 것처럼, 글씨체도 장소에 따라 쓰는 체를 분별하여야 한다.
옛 선조들이 신도비를 세울 때, 머리부분은 정성이 들어가는 전서체로 미를 나타내고, 본문은 해서체로 쓴 연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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