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사진 찍기가 취미였다. 물론 필카시대로 리플렉스 카메라가 귀할 때이다. 그 덕분으로 군복무시 사단 통신대 사진병이었고, 강원도 산천을 누볐다. 4 ~ 5월이면 첩첩 산골에도 봄이 왔고, 진달래 철쭉이 아름답게 핀 계곡에서 목욕도하고 옷가지를 빨아 바위에 널어 놓고 낮잠을 자곤 했다. 지금은 유원지로 변한 강원도 산골이 마냥 그립다.
진절머리 치던 군복무의 산골이었는데, 그 때를 생각해 볼 줄은 당시에는 전혀 생각치 못했다. 단지 희망은 그래도 국방부 시계가 돌아간다는데에 위안을 삼았다.
어느덧 몇년 빠지는 사십년이 되고 있으니 세월은 유수같다.
군복무시 엄청 카메라를 대해서인지 제대 후로는 카메라를 가까이 하지 않았다. 한동안 디카를 만지작 거릴가하고 dsl을 구입하였으나 거의 사용 안했더니 이제
거들떠 보지도 않는 물건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