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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감상

긍제 김득신

by 安喩齋 2013. 2. 20.

 

긍제 김득신의 그림

                                                                             ▲ 김득신의 ‘출문간월도’

                                                                (종이에 옅은 채색, 25.3×22.8㎝) 개인 소장

 

성하직리 (盛夏織履)

◈ 김득신 ◈ 지본담채. 22.4×27cm ◈ 간송미술관



무더운 여름날 사립문 앞에서 짚신삼기에 열중해 있는 정경을 묘사한 작품이다. 웃옷을 벗은 채 짚신을 삼고 있는 인물은 옆에서 담뱃대를 물고 이를 지켜보고 있는 아버지인 듯한 노인보다 짙은 색을 가하여 햇볕에 그을은 건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 아랫부분에 숨을 할딱거리며 앉아 있는 강아지가 할아버지 등뒤로 몸을 숨기고 응석을 부리고 있는 듯한 손자를 응시하게 함으로써 무더운 여름의 한 장면을 여실히 포착하였다.

담청을 주조색으로 한 뒷편의 논이나 담장에 뻗어 있는 청록의 박잎과 사립문을 통해 보이는 마당 안쪽의 장독대에 물이 담겨 있을 듯한 독을 통하여 무더운 열기를 둔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하였다.

그리고 짚신 삼는 인물의 오른쪽에 시퍼렇게 느껴지는 칼과 뒤쪽에 놓여있는 술병과 주발도 이러한 분위기에 한 몫을 하고 있다. 할아버지가 앉아 있는 멍석앞에 놓여 있는 두짝의 짚신에 비해 오른쪽에는 한 짝 밖에 놓여 있지 않아 은연중에 이 그림의 내이 짚신을 삼고 있는 장면을 보이게 하는 암시 표과 또한 매우 절묘하다.


 

 
                                                                    <파적, 수묵담채/22.5*27cm/18세기 말~19세기 초>
*파적도는 새롭고 신선한 주제의 포착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조용한 봄날 한낮의 정적을 깨는 작은 소동이 이 그림의 주제인데, 고양이가 병아리를 물고 달아나자 어미 닭이 다급히 쫓아가고, 툇마루에 있던 영감 부부가 황급히 뛰어내려오는 장면을 묘사하였다.

긴 담뱃대를 휘두르며 고양이를 쫓는 영감은 탕건이 벗겨진 채 땅에 쓰러지려 하고 있고, 이에 놀란 부인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순간적인 상황 묘사가 생동감이 있으며,
해학적인 표현으로 인간미가 물씬 풍긴다.(지도서 설명) 
  
김득신은 대대로 화원을 하여 유명한 개성(開城) 김씨 집안 출신의 화원으로, 김홍도의 선배로 알려진 김응환(金應煥)의 조카이며, 동생과 아들도 모두 화원이었다.
조선 후기 풍속화의 내용과 형식에서 김홍도를 가장 충실히 계승한 화가로 평가받는 그는, 김홍도 화풍이 형식화되어가면서 풍속화의 퇴영이 예고하는 출발선상에 놓여졌던 화가이기도 하다.
대표작으로는 간송미술과 소장의  <풍속화첩>과 1815년 62세 때 그린 호암미술과 소장의 8폭 병풍이 알려져 있다. 또 별도로 흩어진 화첩용 그림들이 비교적 여러 점 남아 있는 편이어서 풍속화가로서 김득신의 위치를 충분히 검증케 해준다.   
 
 
<자리짜기>
김득신은 같은 주제를 그려도 김홍도와 달리 집안 정경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근경에 책읽는 아이를 그리고 열린 문틈으로 얼굴을 빠끔히 내민 고양이를 배치하여 김홍도보다 현장감 나는 생활 풍속을 살려 내었다.
 
  
<귀시도>
 
 
<주막거리>
 
<주막거리>는 여러 풍속도를 한 화면에 복합하여 주변 풍경과 섬세하게 조화시킨 작품으로
주막과 대장간, 다리를 건너는 여행객, 논일하는 농부들을 함께 엮었다.

 
 
 
 
 
 
  
노상알현도  
 
 
 
 
 
 
 
 
 ‘밀희투전(密戱鬪)’ (간송미술관)
  
 
 
                         사대부행락도(호암남미술관)
  
 
 
 
 
 
 
 
 
 
 
 
 
김득신(1754-1822)은 조선 후기의 화가로서 본관은 개성(開城)이며, 자는 현보(賢輔), 호는 긍재(兢齋)이다.
화원이었던 응리(應履)의 아들이며, 응환(應煥)의 조카이고,
동생인 석신(碩臣), 아들인 건종(建鍾), 수종, 하종(夏鍾)
모두 도화서 화원인 화원 집안의 화가이다.
1791년 정조의 초상을 그리는 데 이명기(李命基),
김홍도(金弘道)와 함께 참여하였다.
풍속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도석인물화, 산수화, 영모화도 잘 그렸다. 김홍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풍속화에 산수를 배경으로 삽입시켜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표작으로는 〈야묘도추〉와 《풍속화첩》, 〈출문간월도(出門看月圖)〉 등이 있다.

 

강변회음

◈ 김득신 ◈ 지본담채. 28.5×35.2cm ◈ 간송미술관




강가에 배를 대어 놓은 채 버드나무 그늘 아래에 둘러앉아 음식을 먹고 있는 정경을 그린 이 작품은 화면을 이등분한 대각선 오른편에 주공간을 설정하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배 위에 걸쳐 놓은 낚싯대가 대각선 방향으로 교차하면서 허공을 향해 휘어나가 마침내는 왼쪽 모서리에 있는 주문방인으로까지 연결되는 시선의 확산을 꾀하였다. 타원형으로 뻗어나간 대나무의 끝부분에는 김득신 그림에서 자주 등장하는 특유의 새들이 간신히 의지하고 있어서 여유있는 식사 장면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변화의 묘미를 부여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새들의 다양한 자태나 화면 중앙에서 왼편으로 돌출된 배의 평형감과 어울려 완화되고 있다. 필선의 구사에 있어서는 필세의 변화가 심한 그의 다른 풍속화에 비해 약간 둔탁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인물이나 주변 경관에 적절하게 가해진 담채는 자칫 번잡스럽게 보일 수 있는 화면에 효과적으로 안배되어 있다.

이처럼 주변 경관이나 분위기 설정을 통해 그림의 내을 하면 전체로 확시시키면서 새롭게 엮어내고 있는 기량은 그가 김홍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면서도 자신의 독특한 화격을 이룩하였음을 말해준다.

 

국악명상곡/그대 한자락의 바람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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