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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상

황병덕님과의 인연, 고향, 망향, 그리워

by 安喩齋 2010. 7. 2.

황병덕님을 본인이 처음 뵈온 것은 1984년이다. 황병덕님은 당시 연세대학교 음대 교수로 계셨는데, 본인의 사무실에 오셨다가 본인이 음악을 좋아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다음에 오셨을 때는 당신께서 취입한 L.P.와 테입을 가져다 주셨다. 그 때는 CD가 막 나오기 시작하던 때로 그렇게 보급되지 않은 상태였다. 황병덕님은 무척 인자하셨고 젠틀 하셨다. 당시 성악 전공자들 대부분 지금도 그렇지만, 테너를 하였는데 황병덕님은 바리톤을 하셨다. 바리톤 최현수씨가 황병덕님의 제자로서 해외 콩클에서 1등을 휩쓸 때, 무척 대견해 하시던 모습이 선하다. 여기에, 황병덕님께서 부르신 고향을 감상하며 영면하신 님을 회상해 본다.

 

고향 망향 그리워는 채동선님의 같은 곡으로 처음에는 정지용시인의 고향에 곡을 붙여 불리었는데, 정시인이 월북하면서, 박화목시인의 망향, 이은상시인의 그리워로 대체 되어 불리다가 정시인이 해금되면서 다시 고향으로도 불리워진다. 본인은 고등학교 때 음악시간에 익힌 것으로, 군복무 중 사단사령부 지나 화악산 계곡에 철쭉으로 한층 화려한 봄 날, 선남이 되어, 속옷 빨아 바위에 널쳐 놓고 목청 껏 부르고 낮잠을 즐기곤 했다. 지금은 유원지로 변하였지만, 당시는 민간인 출입통제로 거주 주민만 패찰달고 통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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