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하게 이인성 화백의 장남과 함께하는 모임에 참가하게 되었다.
연배도 비슷하고 함께하기에 이화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것같다.
2012년, 대구미술관에서 이인성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에 대한 글이 있어 퍼왔다.
鄕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전
대구미술관은 <鄕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개최. 이인성(1912-50) 화백은 일제 강점기인 1930-40년대 일본 유학을 통해 서양화 교육을 받았으며, 이후 한국 고유의 풍토에 적합한 상징적인 색채와 뛰어난 감각으로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괄목할만한 예술적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인성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이인성화백의 삶과 작품세계를 그의 고향 대구에서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이인성 화백이 작품을 통해 추구했던 것은 鄕, 즉 고향 향토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향토를 찾아서」,「향토를 그리다」라는 그의 글에서 밝히고 있듯이, ‘향토’는 고향 대구이자 조국 산천을 의미하는 지리적 고향이며, 또한 예술적 고향이기도 합니다. 그는 유난히 대구 지역의 실제 장소나 고향의 소재를 자주 화폭에 담았습니다. <여름 어느 날>(1932)과 영남 최초의 근대식 건축물이자 고딕양식의 성당을 그린 <계산동 성당>(1930년대), <팔공산>(1930년대 중반), <앞산 풍경>(1935), 그리고 비슬산을 그린 <초춘의 산곡>(1936)등은 화가 주변의 일상을 소재로 화폭에 옮겨 담은, 특히 고향에서의 삶이 잘 반영된 작품들로써 우리 전통과 고유의 색채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깊이 있게 느껴집니다.
우리 고유의 ‘조선 향토색’은 1930년대를 전후하여 문학예술계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조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었습니다. 즉 ‘조선의 정조’를 표현한 것으로 조선의 민속적인 소재들을 사용하거나 목가적인 자연과 민초들의 삶을 표현해내는 것이었습니다.<가을 어느날>(1934), <경주의 산곡에서>(1935), <해당화>(1944), <한정>(1936) 등은 우리 정서와 부합하는 향토적 소재를 사용하여 인물과 풍경의 조화로운 화면 구성과 강렬한 색채, 화면의 장식성이 서정적 분위기를 고취시키며 그만의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2012년 대구미술관 <鄕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전>은 한 인간으로서, 또 예술가로서 이인성의 삶을 그의 주요작품과 역사적 자료들을 기반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모노크롬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작품 구성은 1930년대 초반의 대구 화단을 시작으로 일본 유학 시기를 거치면서 변화된 작품과 민족적 향토색이 발현된 작품, 그리고 자화상을 비롯하여 주변 인물을 그린 인물화, 또한 정물화와 대구의 서화전통과도 연관된 동양화 작품들로 이루어집니다. 더불어 그의 일생을 따라가 볼 수 있는 연대기별 사진과 기록 자료들이 공개되며, 작가의 관심을 읽을 수 있는 서양화집, 동양화 관련 서적, 일본유학 시기에 수집했던 그림엽서들도 전시됩니다. 더불어 전문사료평가위원들과 미술평론가들의 인터뷰와 영상물 역시 이인성 화백의 예술세계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데 한층 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