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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프랑스 장관

by 安喩齋 2013. 3. 23.

한국계 佛장관 방한…"입양아 성공 자랑스러워 해야"

펠르랭 장관, 생후 6개월 입양 후 첫 방한…박근혜 대통령 등 예방 "프랑스에 가족 있어…한국 가족 찾을 생각 없다" 연합뉴스 | 입력 2013.03.23 18:26 | 수정 2013.03.23 19:10
  • 펠르랭 장관, 생후 6개월 입양 후 첫 방한…박근혜 대통령 등 예방

    "프랑스에 가족 있어…한국 가족 찾을 생각 없다"

    (영종도=연합뉴스) 오정훈 김승욱 기자 =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프랑스의 플뢰르 펠르랭(40·여) 중소기업·혁신·디지털경제장관이 23일 방한했다.

    이날 오후 3시 15분께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나타난 펠르랭 장관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상당히 감동적이다. 프랑스를 대표해 한국에 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생후 6개월 만에 프랑스로 입양된 펠르랭 장관은 이날 입양 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한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면 경제뿐만 아니라 양국 관계를 더 가깝게 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 대해 대화를 나눌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면 양국의 문화 교류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펠르랭 장관은 "프랑스에서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것은 정말 새로운 현상"이라며 "게다가 한국 영화에 대한 프랑스 관객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바탕으로 상호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은색 치마 정장 차림이었다. 기자들과의 문답은 불어 또는 영어로 이뤄졌다.

    그는 "한국에는 디지털 분야에 큰 기업이 많다"며 "이 분야에서 상호 협력할 내용이 많을 것이라고 보고, 어떤 형태로든 프랑스 또는 유럽과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펠르랭 장관은 "한국인들은 해외 입양아에 대해 책임감 또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는 한 기자의 발언이 나오자 단호한 어조로 "죄책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한국계 입양아들이 세계에서 점점 더 많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죄책감을 가질 것이 아니라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가족을 찾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 난 프랑스에 가족이 있는 프랑스 국적의, 프랑스 사람"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차별을 받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자라면서 그 어떤 차별도 받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무 문제 없었다"고 말했다.

    펠르랭 장관은 귀빈실과 귀빈주차장을 거쳐 공항을 떠날 때까지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며 기자들이 농담성 질문을 던지면 기자 팔을 붙잡고 크게 웃는 등 소탈하고 밝은 모습을 보였다.

    한 기자가 "노래를 잘 부른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그는 "나한테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지 잘 안다. 지금 여기서는 노래 안 부를 거다. 한국에서 노래방을 가보고 싶긴 하지만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기자가 "프랑스에서보다 한국에서 인기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하자 그는 "솔직히 이런 반응을 기대하지는 못했다. 나중에 배우라도 할까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펠르랭 장관은 24일 저녁 프랑스 기업인들과의 만찬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나선다. 25일엔 한불상공회의소(FKCCI)가 주관하는 오찬에 참석해 프랑스 및 한국 기업 대표들을 만난다.

    26일에는 삼성 본사를 방문한 뒤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다. 그는 27일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둘러본 뒤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