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 요크에 있을 때, Scaborough에 두번 갔다. 당시 대학 기숙사, 4층 맨 윗층 슬라이딩 루프를 걷어 올리면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는 그림같은 방을 혼자 사용했다. 캠퍼스는 온통 잔디밭으로 수시로 잔디를 깍는데, 그 풀냄새가 처음에는 좋더니만 차츰 멀미가 났다.
동양인은 일본 어느 대학에서 연구차 온 교수로 혹, 그와 캠퍼스에서 만나면 이야기도 나누고 했지만, 참으로 무서운 고독의 시간을 체험했다.
주말이면 런던에 다녀 오곤 했다. 어느 날 기차역에서 스카보로행 열차 출발을 알리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스카보로가 요크셔 지역이라는 걸, 그 때 처음 알고 혹시, 팝송의 그 스카보로라면 한번 찾아가야지 하고 마음먹었다.
(오른편 붉은 벽돌 건물은 대학 본부, 중세에 지어진 것으로 왕실 소유이다. 캠퍼스내에는 호수가 중심부를 가로질러 구비구비 되어 있고 강의실과 연구실이 호수를 중심으로 양편에 있어 다리를 통해 건너니 운치가 한층 있다.)
어느 주말, 요크역전에서 요크셔 지역을 여행하는 관광버스에 올랐다. 광광버스 기사는 나보고 어디서 왔느냐고 한다. 한국에서 왔다 하니, 반갑게 맞아준다. 자기 형이 한국전에 참전했다고 한다. 나도 무척 반가웠다. 기사 형의 안부를 묻고, 사느 곳을 물었다. 요크 시내 근처에 산다 한다.
( 대학 종합 센터로 학생들 서클룸, 강당 및 체육센터 등이 들어있다.)
나는 그에게 "당신 형님 덕분에 우리 대한민국은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했으며, 머지 않아 올림픽도 개최한다. 이러한 것은 당신 형님의 덕분이다. 형님에게 감사한다"라고 전해 달라 했다. 이말을 듣고 그도 좋아했다. 나는 그와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그가 어찌나 덩치가 큰지, 어깨 동무했는데, 대학생과 초등학생이 함께한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하니, 그의 형님을 직접 만나 봤어야 하였는데, 그 때 그런 생각을 왜 못했을 가 무척 후회된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을 것이다.
에밀리 브론데의 "폭풍의 언덕" 배경이된 요크셔무어 지역을 관광하였는데 소설에서 묘사된 것처럼 광활한 지역으로 평야에는 밀재배를, 구릉지역에는 회색의 초지로 양들만이 오가는 음산한 분위기였다.
(광활한 요크셔 무어)
이번에는 스카보로로 갔다. 이는 우연이었다. 그 때까지 이 스카보로가 사이먼 커펑클의 노래가 된 지역인 줄 몰랐다. 돌아오는 길에 관광 가이드(아주머니)에게 이 곳이 사이먼 카펑클의 노래가 된 그 스카보로 냐고 물으니, 그 때서야 그렇다고 하며, 다른 관광객에게도 알리며 노래를 부른다.
나는 이 사실을 앞으로 관광객들에게 알리면 좋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내가 스카보로 관광 안내에 조언한 셈이다. 그 후, 집사람이 왔을 때는 요크에서 기차로 그 곳을 찾았다. 그리고 런던으로 돌아 와 지인들에게 말하니, 몰랐다며 가본다 한다. 귀국해서 친구에게도 그 이야기를 하니, 영국에 갔다가 들려 왔다고 한다.
스카보로는 아담한 해안의 해수욕장이 있는 영국 최초의 휴양지로 빅토리아 시대 건축된 고색창연한 호텔들이 해안 절벽에 있다. 과거엔 이 스카보로에 장이 서면 먼 지역의 상인들로 북적이었다고 한다. 사이먼 앤 가펑글이 부른 스카보로 페어의 원곡은 이 지방 "스카보로"에서 내려오는 구전 민요를 편곡한 것이다.
이 노래는 나의 젊은 시절을 회상시킨다. 지금도 놀방에서 부르는데, 4절까지 이어져 다른 이에게 미안하다.
사이먼 & 카퍼클은 1960년대의 명작 영화 "졸업" OST로 유명하다. "천상의 목소리"로 불리는 여가수..사라 브라이트만이 리메이크한 버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이먼 & 가펑클(S&G)의 노래는 대개 폴 사이먼이 작사하고, 그 가사 내용이 상당히 아름다워서 각종 영문학 강의나 고등학교 영작시간의 교재로 쓰이기도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노래를 가지고 수업하는 선생님도 꽤 있다고 한다.)
Scarborough Fair 스카보로의 추억
- Simon & Garfunkel, Sarah Bright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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