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통일신라는 용어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글이 있기에 그렇 듯해서 옮겨 놓았는데 이 논리는 북한의 주장이라고 합니다. 김일성 대학교 박물관에 이런 논리의 논문을 전시해 놓았다고 합니다. 통일신라로 보지 않고 후기 신라라고 칭한다고 합니다. 이유는 통일신라의 수도 경주가 남한 우리 측에 있고, 고려 수도 개성이 자기들 지역에 있기에 ...통일에서 자기들이 전통성이 있다는 논리라고 합니다.
통일신라시대 vs 남북국시대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과 일본의 역사에서 나라 이름 앞에 '통일'이라는 말을 붙인 경우는 찾아볼 수 없다.10세기 중엽, 고려는 후삼국을 통일하고 등장한 나라였다. 그러나 고려의 국호에는 통일이란 말이 들어있지 않다. 더구나 고려가 삼국을 통일할 당시에는 발해가 멸망하고 없었다. 즉, 고려만이 당시 우리 역사의 유일한 나라였다. 혹 어떤 사람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의미가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춘추전국시대를 마감하며 중국 최초로 통일 왕조를 이룬 시황제의 진나라와 남북조시대를 통일한 수나라는 왜 각각 통일진, 통일수라고 부르지 않는가? 중국의 역사에 있어 진나라나 수나라가 분열되어 있던 중국을 통일한 의미가 신라의 삼국통일보다 작다고 할 수 있겠는가?
여기에서는 우리는 통일신라라는 말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 많은 궁금증을 갖게 된다.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킨 후 당시 신라인들이 자기 나라를 '통일신라'라고 불렀을까? 아니면 신라가 망한 이후 고려나 조선의 역사가들이 그렇게 불렀을까?
신라는 당나라와의 연합을 통해 고구려 영토의 일부와 백제를 통합하는 데 성공하였다. 신라의 경주를 중심으로 한 귀족들은 '일통삼한'이라고 말함으로써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다고 하였다. '청주 운천동 사적비(신문왕 6년,686)'를 보면 "삼한을 통일하니 나라의 땅이 넓어졌다.'는 기록이 나온다. 또 '황룡사 9층목탑 찰주본기(경문왕 12년,872)'에서는 "이러한 결과로 과연 삼한이 하나가 되고 군신이 안락하게 되었으니 지금도 이 탑에 의뢰하고 있다."는 기록이 있다. 또 최치원은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경명왕 8년.924)'에서 "삼국이 이제야 장하게도 한집안이 되었구나."라면서 신라의 삼국통일을 찬미하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유의할 것은 당시 신라인들이 스스로를 신라라고만 불렀지 통일신라라고 부르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삼국사기]와 [삼국유사]등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역사책을 보아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조선시대의 사람들도 역시 신라라고 부르고 있을 뿐이다.'통일신라'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훨씬 더 후대의 일이었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로 있던 1925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조선사편수회'라는 단체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바로 이 단체가 신라와 발해에 해당하는 시기를 '통일신라시대'라 부르기로 결정한다. 즉 식민지 시절의 일본인 학자들에 의해 고구려와 백제가 멸망한 이후의 신라가 최초로 '통일신라'라 불리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학자들은 우리 역사를 정리하면서 당시의 사건을 '신라의 반도 통일'로 표현하였다. 신라가 고구려와 백제를 통일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만을 통일했다고 본 것이다. 따라서 한반도 밖의 역사는 한국의 역사가 아니게 되었다. 당연히 발해사는 한국사에서 제외되었다. 결국 '통일신라'는 우리의 역사를 작고 초라하게 만들려는 일제의 식민사관에 의해 만들어진 용어인 셈이다.
이러한 인식은'발해는 고구려를 계승한 국가였다.'라는 견해와 결합되면서'한반도 밖의 발해가 계승한 고구려라는 나라도 한국의 역사가 아니다.'라는 인식으로까지 확대되었다. 결국 통일신라란 말은 엄밀하게 말해 '삼국통일신라'가 아니라'반도통일신라'의 줄임말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용어를 지금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가르치고 배우고 있다. 우리는 발해사가 우리 역사가 아니라는 뜻을 가진 '통일신라'라는 말을 사용하며 동시에 발해사가 우리의 역사라고 하는 논리적 모순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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